[박지예 칼럼] 당신의 MBTI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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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예 칼럼] 당신의 MBTI는 무엇인가요?
  • 박지예
  • 승인 2020.06.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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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검사, 과도하게 몰입하는 일 없어야

높은 정확도를 과시하며 굉장히 뜨겁게 이슈가 되고 있는 심리테스트가 하나 있다. 바로 ‘마이어스-브리그스 성격유형검사(Myers-Briggs Type Indicator)’. 통칭 ‘MBTI’라고 불리는 테스트다. 과거에는 혈액형으로 성격을 구분했다면, 이제는 이 MBTI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MBTI란, 정신분석학자인 카를 융(Carl 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 도구로서, 외향성-내향성, 감각형-직관형, 사고형-감정형, 판단형-인식형의 총 4가지 분류 기준에 따른 결과를 총 16가지 심리 유형으로 재분류한 것이다.

▲MBTI 성격유형 (사진=Wikipedia 제공) 

즉, 사람의 성격이 16가지의 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격 유형 검사는 약 10분~12분가량의 간단한 테스트만으로도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그 결과가 본인의 성격과 놀랍도록 일치한다는 이유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MBTI별 장, 단점부터 시작하여 MBTI별 관심 표현 방법, 사랑 유형, 의사소통 특징 등 기본적인 성격 특성과 더불어 그에 맞는 밈(Meme)들 또한 흥미를 끌고 있다. 이는 아주 간단한 자기 PR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본인의 성격을 굳이 장황히 설명하지 않아도 MBTI의 16가지 유형 중 본인의 유형이 무엇인지만 알려주면 상대는 곧바로 나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면적으로 보여지기를 원하는 자신의 모습이자 사회적 자아로서 사회적 역할에 따라 변화하는 가장 외적인 인격을 우리는 페르소나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다. 이 페르소나의 존재가 사회적으로 MBTI가 널리 유행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회는 발전하고 우리는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묵묵히 앞만 보고 달려왔다. 맞는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지 천천히 주위를 살피거나 뒤돌아,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확인해볼 만도 한데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그러한 일은 불필요한 일이었다. 시간의 사치였다.

▲발자취 (사진=DB)
▲발자취 (사진=DB)

그렇게 사람들은 서서히 본인의 자아, 즉 에고(Ego)를 잃어가고 말았다. 페르소나라는 굳건한 가면을 쓴 채 본인을 숨긴 채 살아가던 사람들은 지쳐가기 시작했다. 화려한 것보다는 소소한 것을 추구하고자 했고, 타인보다는 본인을 위한 삶을 살고자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다. 이제야 비로소 본인의 자아를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때마침 등장한 MBTI 테스트는 본인의 자아를 찾고 싶어 했던 사람들의 기대와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했다.

마치 본인의 성격과 특징을 그대로 본떠 작성된 것 마냥 하나부터 열까지 딱 맞아떨어지는 검사 결과에 사람들은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곧 무한한 신뢰로 이어지게 되었다. 페르소나를 깨뜨리고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길을 밝혀줄 지도가 생긴 것이다.

스스로가 누구인가에 대해 알아가고자 하는 행동은 아주 좋은 현상이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으며, 어떤 것에 흥미를 가지는 사람인지 알아간다는 것은 자체로도 의미 있는 행동일 것이다. 그를 위해 MBTI를 이용하는 것 또한 괜찮다.

다만, 너무 지나치게 MBTI에 집착하고 의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선적으로 사람의 성격은 고작 16가지로 분류되기에는 터무니없이 복잡하고 다양할 뿐만 아니라, “나는 이런 특징을 가진 사람이니까 이런 성격인 게 당연해” 라던지 “그 사람은 나와 극과 극인 MBTI 유형이라 만나면 좋을 게 없을 거야”라는 등 MBTI에서 말하는 특징에 본인도 모르는 새 본인을 가두거나 타인을 재고 판단하여 미리 선을 그어버리는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사진=DB)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사진=DB)

무엇이 됐든 간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본인은 본인의 MBTI 유형이 보여주는 결과보다 활발할 수도, 생각이 깊을 수도, 계획성이 있을 수도, 감정이 과할 수도 있다. 자아를 찾는 것은 끊임없는 본인에 대한 성찰과 자각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 MBTI는 그를 위해 간단히 참조만 되어야 한다.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잃어버린 자아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 중 하나로서 MBTI라는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어떤 것이든 간에 맹신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결과를 일으키기 마련이니 적당한 선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박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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