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서 칼럼] 껍질만 남은 멜론에 벌레들이 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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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서 칼럼] 껍질만 남은 멜론에 벌레들이 꼬인다?
  • 최재서
  • 승인 2020.07.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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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생태계 발전을 위한 음원 유통사와 소비자의 변화 필요성
▲멜론 로고 (사진=멜론 제공)

현재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지닌 플랫폼은 멜론이다. 2018년만 해도 멜론의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해 업계 1위를 굳건히 유지했으나, 현재 플로, 지니, VIBE와 같은 유료 음원 플랫폼의 상승과 무료로 음원을 즐길 수 있는 유튜브의 시장 진입으로 인해 업계 1위의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멜론은 멜론차트라고 부르는 실시간 차트를 폐지한다는 소식을 전한 바가 있다. 실시간 차트는 1시간 단위로 음원 재생량을 집계해 발표하는 형식으로 아티스트들의 음원 순위를 이용자들에게 보여주는 차트였다.

멜론은 현행 실시간 차트에서 최근 24시간 누적 재생량을 반영해 매시간 발표하는 것으로 차트를 보여주는 방식을 바뀐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사실 기존 현행 차트 제공 방식과 관련하여 전체 음원시장, 음악 산업에 전반적인 생태계에 위협이 될 만한 문제점들이 있었다. 즉, 멜론의 실시간 차트와 관련한 이번 발표는 최근 멜론 차트와 관련한 문제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개선점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첫 번째로 음원 사재기의 문제다. 음원 사재기란 브로커를 통해 일정 금액의 돈을 지불한 뒤 특정 가수의 특정 음원의 스트리밍을 돌려 실시간 음원 차트를 조작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음원 시장과 관련한 어뷰징 행위들이 최근 음악 산업 관계자들을 넘어 직접 음원 스트리밍을 소비하는 대중들에게도 알려진 유명한 사건들이다. 아직 특정 가수, 음원이 사재기 행위를 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이 논란만 불거지고 있다.

▲음원 사재기 관련 보도 (사진=JTBC 뉴스 화면 캡처)

두 번째는 아이돌 팬덤 차트 줄 세우기의 문제이다. 이는 주로 국내 인기 아이돌 보이 그룹이 앨범을 내는 경우, 팬덤의 스트리밍을 통해 실시간 상위 차트에 줄을 세우는 행위를 말한다. 다음과 같은 차트 줄 세우기 자체로는 해당 가수의 팬덤이 아닌 이용자가 인위적 차트 형성에 대한 불편함을 일으키기도 한다.

물론 팬덤의 음원 사용도 그들의 권리이기 때문에 이 행위 자체로 비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문제는 다른 가수의 음원이 음원차트 상단에 올라가면서, 차트 줄 세우기에 방해가 되는 경우 만들어지는 악성 루머가 더 큰 문제가 된다.

앞서 언급한 음원 사재기와 같은 어뷰징 의혹과 같은 악성루머를 해당 음원의 댓글란에 퍼뜨리면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추측을 지속적으로 유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혹의 양산은 다른 음원 플랫폼 이용자들은 마치 그것이 사실인 양 오해를 만드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아쉽게도 현재 멜론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멜론은 비례 배분 음원 정산 방식을 실행하여 음원 이용자들로부터 얻은 수익을 아티스트, 음원 제작사에 배분하고 있다. 이러한 음원 정산 방식 또한 여러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문제점을 알아보기에 앞서, 먼저 비례 배분 방식이란 무엇인가?

▲비례배분방식과 인별정산방식 비교 (사진=네이버 제공)

현재 대부분의 음원 플랫폼이 실행하고 있는 음원 정산 방식은 비례 대본 방식이다. 이 비례 대본 방식의 음원 정산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위치한 아티스트들에게 더 많은 음원 수익이 돌아가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 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떠한 개인이 지불한 음원 사이트에 대한 구독료가 어뷰징을 통해 차트인을 한 아티스트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음원 정산 방식의 대안으로 최근 네이버의 VIBE가 도입을 시도하는 방식이 이용자 중심의 음원 정산이다. VIBE는 #내돈내듣 이라는 슬로건으로 기존의 음원 정산 방식에 변화를 준 새로운 방식의 도입을 밝혔다. 이용자 중심의 음원 정산을 통해서 예상되는 장점은 다음과 같다. 음원 사재기, 차트 조작과 같은 어뷰징을 막아 건강한 음악 생태계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특정 장르에 치우쳐져 있는 음악산업구조의 변화가 가능하다. 현재 특정 장르의 음악, 거대 팬덤에 의해 형성되는 차트 줄 세우기로 인해 비슷한 장르의 음악들이 꾸준히 소비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를 이 새로운 방식이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기존의 방식에 변화를 주는 만큼 기존 방식이 가지고 있던 장점이 사라질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존재한다.

크게 두 가지인데, 이용자의 청취 습관에 따라 스트리밍 가치가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음원 플랫폼을 자주 이용하는 헤비유저가 아니라면, 적게 음원 스트리밍을 사용하고 한 번의 큰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서 단 한 번의 음원 재생이 다른 이용자들과 가치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이용자 중심의 정산 방식은 각 이용자의 사용 데이터를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계산의 복잡성으로 인해 비용 상승이 일어날 수 있어 오히려 뮤지션들에게 배분되는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기존의 비례 배분 방식으로 인해 혜택을 보던 아티스트들의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 있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필자가 생각하는 음원 정산 방식의 변화 도입은 장단점이 있으나, 비교적 긍정적으로 보인다. 현재 멜론차트에서 보이는 음원 조작, 특정 팬덤의 차트 줄 세우기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있다는 점과 이용자 중심의 음원 정산이 지닌 계산의 복잡성은 현재 빅 데이터 기술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음원 정산 방식의 변화가 바로 음원 플랫폼의 이용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현재 멜론이 업계 1위를 아직은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익숙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이미 멜론이 기존 음원 시장에서 지닌 영향력이 상당한 것이 사실이고, 기사에서도 음원 차트 1위는 곧 멜론 차트 1위인 것으로 자연스럽게 해석된다.

또한 이용자들의 입장에서는 특정 아티스트만을 위해서 음원을 소비하는 팬덤 형식의 플랫폼 이용자가 아니라면 대게 음원을 이용하는데, 편리한 방법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본다.

▲국내 주요 플랫폼별 사용자 비율 (사진=News1 제공)
▲국내 주요 플랫폼별 사용자 비율 (사진=News1 제공)

그러나 플랫폼 기업에 흔히 접목시키는 팔레트의 80대 20 법칙이 현재 비례 배분 방식의 음원 정산과 상당히 유사해 보이나, 개개인의 다양성이 증대되면서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마이너 한 음악들이 시장에 역주행과 같은 형식으로 이용자들에게 재조명 받고 있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음원 이용행태가 빈번해짐에 따라 장기적으로 볼 때 롱 테일 법칙과 유사해 보이는 이용자 중심의 음원 정산의 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멜론도 기존 음원 유통 관행에 관련,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멜론이 발표한 실시간 차트 폐지가 기존에 있었던 음원 사재기, 차트 줄 세우기 현상 등의 지속을 막고 올바른 음원 생태계 보전에 어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최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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