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서 칼럼] 유튜브 생태계 속 인플루언서들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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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서 칼럼] 유튜브 생태계 속 인플루언서들의 논란
  • 최재서
  • 승인 2020.07.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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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들의 비일비재한 사건사고 속 공통점은?

바야흐로 유튜브 시대이다. 유튜브의 이용자 수는 전 세계 19억 명에 달하며, 이제는 단순한 동영상 시청을 넘어 지식 검색, 온라인 환경 속 소통 수단이 되고 있다. 현재 국내 온라인 동영상 시장 점유율 8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튜브는 방송사를 포함한 국내 미디어 산업 구조 전체의 거대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유튜브의 성장에 흐름을 맞춰 국내 방송사들 또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젊은 시청연령층을 사로잡기 위해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자막, 이용자들이 재밌게 사용하는 밈(meme), 유튜브 트렌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재미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가 뉴미디어를 활용한다는 모습보다는, 레거시 미디어가 뉴 미디어에게서 배움을 얻고 있는 구조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러한 미디어 시장의 거시적 구조 변화로 미디어, 광고, 저널리즘 등 여러 요소들이 영향을 받아 변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필자가 최근 주목하는 점은 인플루언서와 연예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방송과 영상 콘텐츠가 기존의 개념과 다른 양상들을 보이면서 서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이는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과 영상 콘텐츠를 직접 기획, 제작하는 인플루언서의 경계 또한 허물어지는 현상을 가져왔다.

일례로 TV 프로그램 속 연예인들이 자신만의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것은 이미 대중들에게 익숙하며, SNS 스타, 인플루언서들이 TV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빈도도 점점 잦아지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산업의 흐름은 인플루언서가 대중들에게 연예인과 비슷한 정도의 인기를 얻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유튜브 플랫폼, SNS에서 새로운 스타 등장의 진입장벽은 비교적 낮다. 그 누구에게나 유명해질 기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인플루언서들의 인기가 높아짐과 동시에 관련한 사건사고들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관련한 여러 이슈가 웬만한 연예인들의 소식들보다 더 대중들의 주목을 받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이렇게 큰 이슈가 되는 사건들은 대체로 좋은 사건들이 아니며, 비교적 각 사건의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대체로 인플루언서들의 사건사고들은 그들이 직접 제작하는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유튜버들이 직접 기획, 제작, 편집하는 콘텐츠들은 기존 방송과는 확실히 다르다. 영상 콘텐츠 속 다루는 주제, 내용이 다양하면서 기존 방송에서는 검열에 의해 방송이 되기 어려운 콘텐츠나 전 연령층이 시청하기에는 다소 어지러운 영상편집 등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서 유튜브 콘텐츠는 다양성을 포함하고 특정 세대, 콘텐츠 소비층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성 덕에 소위 말하는 ‘유튜브 감성’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이 유튜브 감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게이트키핑의 부재이다.

게이트키핑이랑 뉴스 미디어 조직 내에서 기자나 편집과 같은 뉴스 결정권자가 취사선택하는 과정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어떠한 미디어에서 정보를 제공할 때, 정보를 구성하는 내용이 올바른 내용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정보를 영상으로 보고, 정보를 구성하는 내용을 콘텐츠로 바꾸어 보면 유튜브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영상 콘텐츠는 따로 누군가의 검열을 받지 않고도 바로 정보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게이트키핑의 절차를 밟지 않은 영상 콘텐츠들의 장점은 ‘유튜브 감성’을 가능하게 하여 이용자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반면에 이는 문제점 또한 양산한다. 조작된 콘텐츠, 자극적인 썸네일, 영상 속 부적절한 언행 등의 문제점으로 여러 논란이 만들어지고, 해당 인플루언서들을 모르는 대중들은 모든 유튜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의 일반화를 만들고 이는 전체 인플루언서들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진다.

게이트키핑의 부재와 더불어 뉴미디어는 디지털 공론장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 또한 앞서 언급된 논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뉴미디어, SNS 공간 속에서 이용자들 간의 상호 소통은 활발하다. 이들은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고 자신들이 느낀 감정, 영상에 대한 평가를 즉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상호 소통의 공간은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도록 하고, 그 속도는 그 어떤 미디어보다 빠르다.

하지만 이러한 상호작용성은 불 확실한 정보를 내포한 콘텐츠들을 그대로 수용한 이용자들의 편향성을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편향성은 조작된 콘텐츠에 속아 죄 없는 누군가를 비난하는 상황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용자들은 콘텐츠에 관한 사실 확인을 우선시하기보다는 자신이 지지하는 크리에이터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얇은 실처럼 보이는 한 명의 추측이 하나둘씩 모여 하나의 단단한 확신의 끈을 만들어 논란 속 누군가를 옭아맨다.

상호작용의 대표적인 공간인 댓글란은 또 다른 구조적 모순을 내포한다. 뉴미디어 속 상호작용성은 정보 생산자와 이용자들 간 소통에서도 나타난다. 하지만 이 소통구조는 1대 다수의 소통 방식이다. 또한 이용자들은 영상 속 크리에이터에게 접근이 쉽지만, 크리에이터의 입장에서는 이용자 모두와 한 번에 접근하기는 어려운 소통구조이다.

이러한 일방향적 소통구조는 인플루언서의 언행에 대한 윤리적 기준의 엄격함을 만든다. 이를 쌍방향 소통구조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극명히 드러난다.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주변 지인에게는 사회적, 윤리적 기준이 비교적 낮다. 자신이 상대방에게 말이나 행동에 대한 피드백을 자신 또한 받는 소통구조이기에, 비교적 언행에 조심스럽다.

그러나 디지털 공론장에서는 다르다. 자신이 어떠한 댓글을 달더라도 영상 속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댓글에 대한 개인적 답변을 주는 것이 쉽지 않다.

즉, 자신의 댓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지 않는다. 이는 크리에이터에게 자신의 의견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문제는 콘텐츠 이용자들이 의견을 전달하는 선의 댓글이 아니라 비판을 넘은 맹목적 비난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다른 의견으로는 어찌 되었든 이들이 공인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언행이 사회적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논란 속 인플루언서들을 비판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인플루언서들에게는 무조건적인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들이밀면서, 자신을 포함한 주변인들에게는 관용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중성을 옳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결국 이와 같은 뉴미디어 문제들, 인플루언서들의 논란에 관해서는 다양한 측면의 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이는 어느 한 측면의 문제만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좋든 싫든 미디어와 플랫폼은 존재한다. 올바른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디어 속 콘텐츠를 올바르게 생산, 소비하는 크리에이터와 이용자들의 동시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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