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빈 칼럼] 인생이라는 서술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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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빈 칼럼] 인생이라는 서술형 문제
  • 조은빈
  • 승인 2020.07.1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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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할 때가 있다. 필자가 속한 대학생뿐만 아니라 취업준비생, 심지어 직장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들까지도 종종 자신의 미래를 떠올려보곤 한다. 그들이 많이 하는 고민 중의 하나는 바로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의 간극이다. 마음은 좋아하는 일을 향해서 바라보고 있지만, 머리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City of stars’를 흥얼거리게 했던 영화 〈라라랜드〉에서도 이러한 간극을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세바스찬과 미아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이 영화에서는 나도 모르게 그들의 꿈에 관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영화 〈라라랜드〉 스틸컷 (사진=DB)
▲영화 〈라라랜드〉 스틸컷 (사진=DB)

재즈를 사랑했던 세바스찬은 레스토랑에서 점장이 원하는 곡만을 연주하다 자신이 원하는 곡을 연주해 해고를 당하기도 하고 원치 않던 분야의 밴드로 성공하며 미아와의 말다툼에서 현실과 타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미아 또한 배우 지망생으로 수많은 오디션을 보고, 자신이 쓴 대본으로 관객들에게 극을 선보였지만, 그들이 퇴장을 하면서 ‘지루하다’는 평을 우연히 듣게 됨으로써 더 이상 배우를 향한 길은 걷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 이후는 어떨까? 영화를 보는 동안, 그들의 삶에 자신의 미래를 투영시키며 내가 세바스찬이라면, 내가 미아라면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에 관한 스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라라랜드’의 결말은 세바스찬은 미아가 만들어줬던 로고를 사용해 재즈바Seb's를 열고 미아는 자신의 극을 계기로 유명한 배우가 되는 것에 성공한다.

현대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안정적인 삶을 택하는 것과 달리 영화에서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을 보며 영화는 영화구나 하는 생각을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직업에 대해 고민하는 것에 대한 정답과 그 선택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되는 계기를 만든다.

인간의 수명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평생직장’이라는 말도 이제는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을 한다. 그에 따라 수많은 선택의 기로가 놓여있는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단 한 가지의 정답이 정해져 있는 삶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갈림길 관련 이미지 (사진=DB)
▲갈림길 관련 이미지 (사진=DB)

정답이 없이 무수한 서술형의 답을 펼쳐 나가는 인생의 굴레 속에서 영화 ‘라라랜드’를 통해 지레 겁을 먹고 자신이 없어 도전하지 않았던 지난날의 삶을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한 진정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알고 있고 이를 통해서 도전해 나가는 세바스찬과 미아의 인생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결국은 원하는 답을 찾아 성공하는 그들이 멋있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인생이라는 서술형 문제에서 의미 있는 정답은 무엇일까 물음을 던져본다. 모든 이들에게 있어서 지금하고 있는 고민이, 하고 있는 것 전부가 정답을 위해 나아가는 일에 있어 잘못된 해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조금 더 가치 있는 정답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고 그 노력이 모여서 각자의 인생이라는 문제의 해설을 채워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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