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아 칼럼] 이것이 시(詩)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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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아 칼럼] 이것이 시(詩)일 수 있는가?
  • 임윤아
  • 승인 2020.07.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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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감성글, 시(詩)로 인정해야하나

SNS의 발달에 따라 소위 말하는 감성글이 늘어나고 있다. 하나의 피드에 3~5줄 가량의 짧은 글귀를 업로드하는데, 유명의 정도에 따라 출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감성적인 글이 증가함에 따라 글의 세계가 주목받는 것은 좋지만 사실 이는 감성 카페의 출연에나 지나지 않는다.

과연 시라고 불릴 수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별도로 분간 없이 SNS에 올라온 글귀를 시라고 부르며 시인이라는 말이 덧붙여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인터넷에서 연재되는 소설을 두고 문학이라고 일컫는 호칭과도 같다. 이는 영역이 무너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상이 변했으니 하나의 글을 수식할 때 대략적으로 부르자, 이는 허용되지 않는 의견이다.

▲SNS에 올라온 글귀를 시라고 부르며 시인이라는 말이 덧붙여지기도 한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예를 들어 디카시라는 부분이 존재한다. 디카시의 경우 디지털카메라와 시의 합성어로, 사진 아래 간략한 문장들을 쓴다. 사진과 단시와의 만남이라고 보여지지만 이 역시 사실 완전한 한 편의 시로 분류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시는 시며, 디카시는 디카시일뿐이다. 각자 다른 위치에서 저마다의 표준적인 역할을 한다.

카페로 예를 들어도 마찬가지다.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카페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되고, SNS에서 입소문을 타는 카페는 감성 카페로 불린다. 스타벅스와도 같은 체인점의 경우 프렌차이즈 혹은 체인점이라고 불린다. 공간의 쓰임에 따른 분류처럼 문학 내에서도 정확하게 명칭에 대한 분류가 필요하다.

최근 베스트 셀러에 오른 수많은 작품 중 캐릭터를 활용한 도서가 쏟아져 나왔다. 예쁜 표지와 아기자기한 내부, 가볍게 읽기 좋은 내용으로 인해 한순간에 주목을 받지만 이와 같은 유형의 도서가 끝없이 지속되자 몇몇 대중들은 이를 비꼬는 짤을 만들어 유행어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소위 말하는 감성 책과 감성 글귀는 인터넷의 발달속도에 따라 새롭게 태어난 영역이다. 이는 SNS용 글에 가깝다. 명확한 분류 없이 시로서 분리가 된다는 건 경계선을 흐리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의미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

▲SNS용 감성 글귀가 시로서 분리되는 건 경계선을 흐리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의미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DB)
▲SNS용 감성 글귀가 시로서 분리되는 건 경계선을 흐리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의미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DB)

전자책은 전자책이고, 장르 소설은 장르 소설이며 시는 시다. 앞으로 어떠한 표현 방식이 등장하는가에 따라 유행은 또 한 번 변할 것이고 문학 내에서도 레트로 형식의 창작이 유행의 선상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가 변함에 따라서 한 분야를 지칭하는 명칭 역시 새롭게 규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제각기의 역할과 쓰임에 혼란을 야기하지 않는 방법이 생겨 문학이라는 세상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보존되기를 바란다.

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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