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너머 “기안84 여혐논란 본질은 인민재판…공익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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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너머 “기안84 여혐논란 본질은 인민재판…공익성 없어”
  • 하연경 기자
  • 승인 2020.09.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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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의견그룹 '진보너머', 기안84 여혐논란에 "집단린치 지양해야"

[소셜워치 하연경 기자] 최근 기안84의 '여성혐오 논란'과 주호민 작가의 '시민독재' 발언 등 웹툰작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의당 내 의견그룹 ‘진보너머’가 논평을 내놓아 주목된다. 진보너머는 올해 초 성전환 수술로 인해 강제 전역 판정을 받은 변희수 육군하사를 두고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부당한 조치라고 주장하며 화제된 바 있다.

진보너머는 지난 21일 <기안84 논란, 누가 죄인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했다.

논평을 올린 글쓴이는 "수년간 반복돼온 무분별한 여론재판 방식에 많은 사람들이 깊은 피로감을 느낀다"며 "이번 논란의 본질은 일말의 공익성도 없는 대단히 폭력적인 집단린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혐오에 대한 개념 규정조차 언중 사이에서 일관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판의 잣대를 충분히 검토하고 토론하기보다는, 자의적인 '끼워 맞추기식' 고발을 통해 먼저 상대가 굴복하도록 압박하는 여론재판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비판점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이뤄지지 않고, 절차가 생략된 무분별한 여론재판은 공익성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폭력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또한 진보너머는 건설적인 논쟁과 비판은 마땅히 장려돼야 하나 심증에만 근거한 특정인을 향한 여론재판은 완전히 다른 층위의 문제이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진보너머는 기안84 여성혐오 논란의 핵심에 대해 "같은 혐오의식을 공유하고 있던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조회 수를 노린 '일부 언론', 타인을 정죄할 도덕적 권위가 있다고 믿는 '일부 식자'들이 한데 뭉쳐 한 웹툰 작가에 대한 집단폭력을 가한 것"이라고 꼬집으며 "건설적인 논쟁과 비판은 마땅히 장려돼야 하지만 심증에 근거해 특정인을 공론장에서 배제하는 일련의 여론재판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즉 이번 논란과 기안84에 대한 비난 화살이 비판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성숙한 시민의 자세가 아닌 감정과잉 상태에 있는 이들의 집단행동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이어 "공공성을 내세우는 겉보기의 명분과 정 반대로 이들의 행태는 각 개인의 자기검열을 강화하며 문화 컨텐츠는 물론 담론지형 전체를 왜곡시키고 있는 데다가, 이러한 집단폭력은 작가, 연예인 등 대중의 기호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문화예술인을 주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겁하기까지 하다"고 전했다.

한편 기안84는 만화가 겸 방송인으로 웹툰 <복학왕>의 에피소드 '광어인간'에서 스펙이 부족한 여성 인턴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뒤 정직원이 된 듯한 내용을 포함하며 도마에 올랐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복학왕>의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진보너머 <기안84 논란, 누가 죄인인가?> 논평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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