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워치의 마주보기] 01.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장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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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워치의 마주보기] 01.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장종화
  • 전임경준 기자
  • 승인 2019.12.23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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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남녀갈등의 소재로만 소비되는 현상 아쉬워
청년들, 보수화 됐다고 생각하지 않아

청년,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으며, 그들의 인생관은 무엇일까?
그들에게 직접 듣는 생생한 삶 이야기 ‘마주보기’

<소셜워치의 마주보기>는 20·30세대로 대변되는 청년들의 삶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인터뷰 프로젝트다. 그 첫 번째 주인공, 2019년 9월부터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종화’씨를 만났다.

 

인터뷰 진행: 전임경준 / 편집: 최은영

▲왼쪽부터 장종화 대변인, 전임경준 기자
▲왼쪽부터 장종화 대변인, 전임경준 기자

-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한다.

“나이는 34살이고 세 아이의 아버지다. 오늘도 큰아이들 유치원 보내고 막내랑 놀다가 출근했다(웃음). 이제 청년대변인 3개월 채워가고 있는데, 초기에는 정신없이 지내다가 활동을 넓혀가려고 하는 중이다. 청년 대변인 하기 전에는 진성준 의원님의 보좌진을 했다. 그 이후 친구와 수제 맥주 사업을 시작했다가 개인 적성이랑 맞지 않아 2년 만에 그만두고 다시 국회로 복귀하게 됐다. 복귀해서 김영호 의원님의 보좌진을 했고, 그 이후 청년 대변인이 됐다.”

- 사업을 했을 줄은 몰랐다. 현재 청년대변인이라는 자리를 맡고 있는데 이게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자리인가?

“현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청년의 관점으로 당의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다.”

- 정치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특별한 계기가 있지는 않다. 우연한 기회에 청년대변인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사실 처음 지원할 때는 될 거라고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합격했다.”

 

[82년생 김지영, 남녀갈등의 소재로만 소비되는 현상 아쉬워]

- 최근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논평이 비판을 받으면서 철회된 사건이 있었다. 심정이 어떤가?

▲철회된 장종화 대변인의 〈82년생 김지영〉 논평
▲철회된 장종화 대변인의 〈82년생 김지영〉 논평

“내 논평에 대한 비판은 주로 ‘여성 차별을 다루는 작품인데, 왜 남자도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냐’는 내용이었다. 사실 단순히 ‘남자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82년생 김지영〉이 던진 화두가 여성차별이라면, 사회적으로 어떻게 여성차별을 없애고 어떤 방식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인지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실제적으론 82년생 김지영을 안 좋게 바라보는 측에선 ‘꼴페미(극렬 페미니스트를 비하하는 은어) 영화’라고 매도하거나, 82년생 김지영의 의제에 동의하는 측에선 ‘이해 못 하는 너희들이 죽일 놈’이라고 하는 등 대결의 소재로서 소비만 됐다. 원래 작품의 의제와는 관계없이 남녀갈등의 소재로만 소비되는 현상에 대해 비판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논평의 전체적인 의도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몇몇 문장이 문제가 돼 비판을 받았던 것 같다.“

 

[사회는 여전히 남성 중심적.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잡아야]

- 그런가. 청년 세대의 젠더 문제나 남녀갈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사회가 남성 중심문화로 돼 있고, 남성한테 기울어진 운동장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긴 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불평등, 차별과 별개로 개개인(남성들)이 자기 삶에서 성희롱이나 성차별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현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기가 그런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성차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각종 여성 정책들도 결국 사회적인 입지가 낮은 여성들의 권리를 향상해 평등을 추구하는 건데, 그것을 여성 우대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 20대 남성들이 느끼기엔 왜 윗세대의 잘못됐던 관행과 여성에 대한 부채 의식을 현재의 청년 세대에게 전가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예컨대 CEO 비율(중년)에서 남성이 압도적인 걸 왜 현재 입사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취업 특혜(여성 가산점, 할당제)를 주는 방향으로 가는지 의아하기도 하다.

“그건 다른 문제다. 실제로 취업률이나 실제 일을 하는 남녀 비율을 봤을 때, 20대까지는 여성이 높다가도 30대 이후로는 떨어진다. 더불어 윗세대는 결혼, 출산, 육아 등 고정적인 성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세대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의 절대 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결국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는 정책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를 여성 우대 정책으로 받아들인다면, 여전히 사회에 구조적으로 존재하는 남성 중심의 문화, 고정된 성 역할을 부정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취업이나 입시에선 남녀차이가 없지만, 취업 이후의 삶으로 봤을 땐 여전히 남성 위주다. 이런 현실에서 취업률만 보고 여성우대라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됐다.

그리고 여성 차별은 남성들 입장에선 무감각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직접 겪고 있는 일이 아니라, 생각을 해야만 겨우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남성들 입장에선 어렵다.”

 

[청년기본법이 필요 없는 세상]

- 소셜워치가 메인으로 내건 테마는 ‘청년’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청년대변인 관점에서 청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청년을 한마디로 규정하기 애매하다. 사실 단순하게 나이대로 구분해서 청년을 규정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 내가 생각하기에 청년은 자신의 가능성을 점쳐보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나도 어느덧 서른 중반이 됐지만, 20대 초중반에는 많은 것을 해보고 싶었다. 단순히 진로의 문제라기보다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일 중에서 내가 무엇을 할 때 재미를 느끼고,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었다. 나이를 좀 더 먹고 인생의 방향을 구체화 시키다 보면 다른 방향을 잡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청년은 다양한 가능성을 무한대로 열어놓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청년 문제’라고 하는 것도 19세에서 35세 사람들이 겪는 문제점이라고 가정했을 때 얼마나 다양하겠는가? 그 안에 존재하는 한 가지 문제점을 풀었다고 해서, 청년 문제를 해결했다고 단언할 수도 없는 것이다. 사실 나는 국회에서 추진 중인 청년기본법 같은 경우도 청년 세대의 기반이 너무나도 취약하고 삶이 힘들기 때문에 만드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런 법도 없어져야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 청년기본법이 필요 없는 세상이 돼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청년기본법 제정을 위한 청년단체 연석회의 회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기본법 연내 국회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출처:News1)
▲청년기본법 제정을 위한 청년단체 연석회의 회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기본법 연내 국회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출처:News1)

- ‘청년의 삶’을 생각하면 주로 입시, 취업 등을 키워드로 떠올린다. 청년대변인이 생각하는 ‘청년의 삶’이란?

“나는 첫 번째로 ‘과도한 경쟁’이 떠오른다. 사실 어느 정도의 경쟁은 좋다.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 성취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지만, 모두가 똑같은 걸 성취할 필요는 없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이 규정돼있으니 가급적 대학을 가야하고, 가더라도 좋은 대학이 아니면 인격적인 무시를 감수해야 한다. 아무래도 명문대라는 자리는 한정적이다 보니 그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폐해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런 폐해가 청년들이 만든 게 아니라 이미 사회에서 조성돼 있었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현상도 경쟁에 지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다. 국가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안정성과 정년이 보장돼 있다는 점 등이 크게 작용한다. 나는 이 현상이 경쟁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정신적 피로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

- 조금 다른 주제로 넘어가서, 최근 일각에선 청년들, 특히 10, 20대 남성이 보수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보수화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느끼기에 그들은 사안 별로 본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 같다. 예컨대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모든 사안마다 그 정당 편을 드는 것은 아니다. 정치 이념적으로 진보 보수라는 이분법 안에 사고를 끼워 맞추기보단 자기 주관대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화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기성세대들이 젊은 남성과 여성을 데이터로만 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잘 들었다. 향후 목표나 이루고 싶은 이상이 있다면?

“수도권만이 아닌 타지역의 많은 청년, 사람들도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다.“

전임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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