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아리 부원 성폭행한 K대학생 결국 구속 … 피해자 인터뷰 보도하기로 한 언론사는 보도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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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아리 부원 성폭행한 K대학생 결국 구속 … 피해자 인터뷰 보도하기로 한 언론사는 보도취소
  • 전임경준 기자
  • 승인 2019.12.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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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워치 전임경준 기자] 서울의 K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A씨가 연합동아리 신입 부원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19일 오전 6시 30분경 성동구에 위치한 자신의 거주지로 신입 부원인 여학생 2명을 데려갔다. 이튿날 이른 아침 A씨는 잠든 B씨와 C씨에게 성폭행을 시도하고 C씨에겐 상해까지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자 A씨는 2시간 동안 C씨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하며 강간을 시도했고, 결국 피해자 C씨는 A씨의 손가락을 물어뜯고 도주했다. C씨는 저항 과정에서 A씨로부터 머리와 목, 복부 등 신체에 전반적인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씨는 SNS에 상해를 입은 사진과 상해 진단서 등을 올려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며 “혼자 인터뷰하고 진술하고 싸우느라 많이 힘이 든다”라며 공론화를 통해 자신에게 힘이 되어 줄 것을 여러 사람에게 요청했다.

이 사건은 해당 동아리 소속의 다른 신입 부원이 사건 내용을 SNS에 올리며 알려지기 시작했고, 연합동아리 부원들의 도움으로 여러 대학 커뮤니티에 해당 내용이 올라가며 논란이 일었다.

▲23일 한 대학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건 관련 정리 글.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 피해자의 허락을 받아 적극적으로 공론화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에브라타임 캡쳐)

‘단독 보도’에만 눈멀어 피해자 이용… 보도 윤리는 어디로?

애당초 피해자인 C씨는 ‘해당 사건을 단독 보도하겠다’는 S방송사 기자의 말을 믿고 타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S방송사의 기자가 단독 보도를 위해 타 언론사의 취재를 거절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내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은 뉴스는 보도되지 않았다. 단독 보도를 약속하며 타 언론사의 인터뷰를 거절하라던 기자는 피해자에게 그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심지어 보도가 취소됐다는 사실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인 C씨는 보도가 철회됐다는 사실을 자신을 취재한 기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C씨로부터 전달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소셜워치
▲피해자 C씨로부터 전달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소셜워치

이를 두고 언론이 단독 보도를 앞세워 피해자를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의 공론화를 원하는 피해자에게 타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거절하라고 요청한 S방송사 기자의 태도가 보도윤리에 맞지 않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장 앞장서서 사건을 보도해야 하는 언론이 단독 보도에 눈이 멀어 오히려 언론 보도를 막아 버리는 모양이 됐다. 또한 성폭행 사건이 과연 단독 보도로 다뤄야 하는 내용인지에 대한 지적도 있다. 피해자의 피해 상황을 과연 단독 보도로 다뤄야 하는 내용이냐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단독 보도의 경우 자신의 언론사에 더 많은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어 많은 언론사가 단독 보도로 취재를 하려고 한다.

피해자인 C씨는 자신의 SNS에 “성범죄 피해자들이 두려운 세상이 되지 않도록 조금만 더 도와달라”며 소신을 밝혔다.

전임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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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워치 발행인 jikj07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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