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워치의 마주보기] 04. 여성 중년복 패션 디자이너 정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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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워치의 마주보기] 04. 여성 중년복 패션 디자이너 정민석
  • 전임경준 기자
  • 승인 2020.01.11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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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 취업 실패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청년,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으며, 그들의 인생관은 무엇일까?
그들에게 직접 듣는 생생한 삶 이야기 ‘마주보기’

<소셜워치의 마주보기>는 20·30세대로 대변되는 청년들의 삶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인터뷰 프로젝트다. 오늘은 그 네 번째 주인공, 여성 중년복 패션 디자이너 ‘정민석’ 씨를 만났다.

 

인터뷰 진행: 전임경준 / 편집: 최은영

▲여성 중년복 패션 디자이너 정민석
▲여성 중년복 패션 디자이너 정민석

- 이렇게 잘생기신 분이 중년복 패션 디자이너라니 놀랍다(웃음).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현재 백화점 입점한 여성 중년복 브랜드에서 디자인 부서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28살 패션 디자이너다. 평소 의류에 관심이 많아서 여기까지 오게됐다”

- 보통 또래의 패션에 관심을 가지지 않나? 왜 중년복 패션 디자이너가 됐는가?

“대학생때는 영캐주얼(20대를 대상으로 한 정장/코디 단품)이나 남성 맞춤 정장 쪽으로 취업을 하고 싶었는데, 취업준비를 하고 있을 때 중년 여성복 디자인을 하고 있는 어머니에게 영향을 많이 받아 나도 이쪽 계통으로 커리어를 쌓게 됐다. 하다보니 재능을 살리기에 좋고, 옷을 만들 때 어머니나 할머니께 드릴 옷을 만든다고 생각하니 더욱 즐거움이 있었다”

- 그렇군. 어머니에게 옷을 디자인해 드렸는가?

“회사에서 내가 디자인한 옷은 드릴 수가 없지만, 개인적으로 쉬는 날 틈틈히 손수 만들어서 어머니와 할머니께 선물해드린 적이 꽤 있다.”

- 어머니와 할머니가 굉장히 기뻐하셨을 것 같다. 본인 직위가 현재 차장이라고 했는데, 어린 나이에 정말 빠른 게 아닌가 싶다. 혹시 지금 회사는 몇 번째 회사인지 물어봐도 되나?

“23살에 취업을 해서 세번의 이직으로 현재 네번 째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두 번째 근무했던 회사에서 오래 근무를 했는데, 내가 디자인 한 많은 옷들이 많은 매출을 기록해서 회사의 인정을 받고 빠른 속도로 승진을 하게 됐다. 그 두 번째 회사의 사장님이 장인이셨는데, 단순 디자인 뿐만 아니라 옷을 보는 안목과 옷을 만드는 기술적 능력, 부인복 옷의 패턴을 그리는 세부적인 기술 등을 많이 전수 받았다.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여성 중년복 패션 디자이너 정민석
▲여성 중년복 패션 디자이너 정민석

- 그 두 번째 회사 사장님에게 굉장히 고맙겠군.

“지금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패션 디자이너 일을 하면서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는가?

“디자인을 하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지만, 매출에 신경을 항상 써야하는 부분이나, 시장조사를 하고 부인복의 흐름을 계속 연구해도 디자인을 구상하는 점에 있어서 슬럼프가 찾아올 때 상당히 힘들다는 걸 느꼈다.”

- 슬럼프 기간이 길었나? 극복은 어떻게 했는가?

“작년에 슬럼프가 찾아온 적이 있었는데, 한 두 달 정도 지속됐다. 동종업계 선배 디자이너분들께 항상 조언을 구하고 나의 디자인을 보여드리면서 피드백을 받곤 했다. 그렇게 나 자신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 현재 회사는 본인의 직업적 성취감을 충족시키거나 자아실현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같은 부서분들이 항상 회의를 하면서 서로에게 피드백을 해준다. 부서에 나 혼자 남자인데 모두 불편함 없이 대해줘서 내 역량을 펼치기에 부담이 없다. 회사에서 내가 가장 어린데 차장이라 어렵게 생각할 수 있음에도 편히 대해줘서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 현재 회사의 규모는 어느정도인가? 백화점 입점 브랜드면 크지 않나?

“매우 큰 회사는 아니고 백화점과 아울렛, 직영점을 포함 전국에 32곳 정도의 매장을 보유한 회사다. 어느정도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이곳에서 더욱 경험을 쌓고 역량을 키워서 더 큰 회사로 이직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 말 나온 김에,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는가?

“지금 내 나이가 28세인데, 동종업계에서는 상당수 디자이너분들이 나를 알고 있다. 내가 한 디자인이 히트를 쳐서 상당한 매출을 기록한 경험도 많이 있었다. 서른 살 전에는 동종업계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고, 내가 디자인한 옷이 누구나 알 만큼 유명해지길 바란다. 나는 이 길을 계속 걷고 싶다.”

-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잘 할 것 같다. 이건 다른 질문인데, 요즘 청년들이 취업 문제나 진로 문제 등으로 인해 많은 고민을 안고 산다. 이미 자기 길을 어느정도 개척한 입장에서 이들을 위해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린다.

“취업난이 사회문제로 도래한 시대에서 취업에 실패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니다. 오히려 처음엔 실패하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 취업에 실패한다고 해서 스스로의 역량을 의심하거나, 쉽게 낙담하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계획된 우연이론’이라는 말이 있다. 스탠퍼드 대학 존 크롬볼츠 교수가 만든 개념인데, 지금까지 그리고 커리어 개발이 항상 계획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준비가 갖춰질수록 그만큼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는 우연성이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나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고, 현재에도 내게 주어진 상황과 조건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른 청년들도 이 마인드를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여성 중년복 패션 디자이너 정민석
▲여성 중년복 패션 디자이너 정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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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워치 발행인 jikj07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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