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빈 칼럼] 대학생의 삶이란 이런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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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빈 칼럼] 대학생의 삶이란 이런 것인가요?
  • 조은빈
  • 승인 2020.06.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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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우리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켜 놓았던 코로나는 6월이 된 지금도 여전하다.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직장인부터 초등학생부터 대학생들까지도 많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필자가 속해 있는 집단인 ‘대학생’의 삶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그때 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결국 오프라인 개강 연기를 수차례 걸쳐 결국 온라인으로 교수와 친구를 만나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학교 새내기의 꿈에 부풀었던 1학년은 그 낭만의 꽃을 피워 보지도 못한 셈이다.

선배들과 함께 하는 신입생 환영회나 각종 MT는 무산되고 새로운 친구들의 얼굴은 SNS나 온라인 강의 속의 사진으로 마주하게 됐다. 졸업을 앞두고 있던 학생들 또한 자신의 학점을 채우지 못할까 봐, 졸업요건을 채울 수 없을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진 채 새 학기를 맞이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생들이 컴퓨터 앞에서 한 학기를 마무리했다. (사진=DB)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생들이 컴퓨터 앞에서 한 학기를 마무리했다. (사진=DB)

온라인 개강은 학생들의 ‘과제’에도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한 대학교의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이번 학기 15학점을 신청했는데 과제가 43개다. 기말고사가 코앞인데 아직 과제가 5~7개 남았다”며 한탄을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강의의 시작과 동시에 출석 인증과 수업 참여에 대해 평가를 할 수 없는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매 강의마다 과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과제를 제출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교수가 채점도 하지 않고 피드백도 없다. 대학교 수업이 설명이라도 해주는 ‘구몬학습 수업’보다 못하다”, “비싼 등록금 내고 한 학기 내내 자습하는 것 같다”는 등 학생의 넋두리에 공감하는 댓글과 이번 온라인 강의로 인한 불만을 토로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한 학기 내내 피드백 없는 무한한 과제와 질 낮은 강의로 인해서 대학생은 고통받고 있었고 이는 등록금 반환 문제로 이어진 것이다.

종강을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도 많은 대학교와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등록금 반환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명확한 답은 쉽게 나오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과 대자보 등으로 각 학교에 등록금 반환 요구를 표출하기도 하고 시간을 정해 놓고 학교 관계자들에게 메일을 보내는 총공격을 하기도 했다.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 (사진=청와대 웹페이지 캡처)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 (사진=청와대 웹페이지 캡처)

의견을 모아 총학생회에 전달함으로써 학교와의 소통을 진행하려는 방식 또한 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르겠다는 의견을 전달하며 등록금 반환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생각이 없는 태도를 보임과 동시에 교육부는 시험 방식에 대해서도, 등록금 반환에 대해서도 대학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부서 차원의 지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학교, 교육부 모두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이 상황 속에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등록금 반환 요구 게시글은 늘어나고 있고 ‘등록금 반환 논의를 하고 싶으면 혈서라도 써오라’는 충격적인 교수의 말로 혈서를 쓴 한양대생의 혈서에 이어 연세대, 중앙대 학생의 혈서로 학교와 학생 간의 갈등은 좁혀지기는커녕 고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언제쯤이면 이 문제점의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일까? 각자의 입장에 대한 정확한 표명과 서로에 대한 이해, 그리고 적극적인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마치 고요 속의 외침과 같다고 본다.

현 상황의 당사자이기도 하고 관찰자이기도 한 필자는 하루빨리 모든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많은 변화 속에서 개강부터 종강까지 달려온 모든 대학생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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